美 경제학자들 "CPI 중 최대 비중 주거비 하락 임박"

입력 2023-06-14 23:40   수정 2023-06-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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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에서 가장 비중이 큰 주거비용이 정점에 이르렀고 하락으로 반전되기 직전이라고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평균적인 미국 가정에서 가장 큰 지출은 주거비로 CPI 가중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주거비가 내리지 않으면 소비자 물가는 떨어지기 어렵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마크 잔디는 주택 인플레이션 하락이 임박했다고 지적했다.

주거비는 일반적으로 팬데믹 이전까지는 잠잠했다. 그러나 코비드-19이후로 유동성이 급격히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의 주택 임대료 지수인 질로 렌트 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5월중 미국인들이 지출하는 임대료는 1년전보다 4.8% 증가해 월 평균 2,048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2021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1년 새 15.7% 오른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다.

그러나 CPI는 이 같은 가격 추세를 실시간으로 포착하지 못한다.

경제학자들은 주택 비용의 하락이나 상승이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반영되는데 6개월에서 1년까지 시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연되는 사유는 이렇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6개월마다 샘플 가구로부터 임대료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샘플 가구를 6개의 다른 하위 그룹(패널로 지칭) 으로 나눠 각각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예를 들어 패널 1의 임대료는 1월과 7월에 수집하고 패널2는 2월과 8월에 수집하는 것이다. 즉 모든 하위 그룹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1년이 걸리는 것이다.

13일에 발표된 5월 CPI 데이터에서 주거비용은 4월 0.4%에서 5월 0.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자는 “주거비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에서 큰 역할을 하지만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주택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추가 측정 요소의 문제도 있다. 노동통계국은 “소유자 등가 임대료”라는 하위 범주에서 주택 소유자의 가격 변동을 평가한다. 이는 주택 소유자가 세놓을 때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금액을 반영하는 설문 조사로 시장 임대료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주택 소유자가 고정 모기지론(장기주택대출금리)을 갖고 있거나 실제 집세를 내는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주거비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느끼는 주체는 아니라고 마크 잔디는 지적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인 앤드류 헌터는 “CPI에서 주거비 인플레이션의 감소는 가장 확실하게 얻을 수 있는 예상치"라며 CPI는 주택 시장 현황에 대해선 정확한 척도가 못된다”고 언급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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